명궁(命宮)의 천부성(天府星)

천부성(天府星)이 명궁(命宮)에 있는 사람은 먼저 상황을 점검한 뒤에 움직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판이 안정되어야 하고, 장부가 분명해야 하며, 체면이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움직임이 느려 보이는 것은 대개 준비 없이 나서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천부성의 대궁(對宮)은 언제나 칠살입니다. 곳간을 지키는 사람 맞은편에는 반드시 장수의 별이 서 있는 셈입니다. 천부성이 축궁·미궁에서 명궁에 있으면 양옆은 반드시 태양성과 태음성이며, 《자미두수전서(紫微斗數全書)》 권2는 이런 명반을 '일월협명(日月夾命)'이라 부르고 '부좌공망, 갱우본궁유길성(不坐空亡,更遇本宮有吉星) — 공망에 앉지 않고, 본궁에 길성까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두었습니다. 조건이 다 갖춰지지 않으면 격을 이루지 못할 뿐, 나쁜 일은 아닙니다.

칠살천이갑인천동질액을묘무곡재백병진태양자녀정사파군부처무오천기형제기미태음부모신유탐랑복덕신임술거문전택계해염정천상관록갑자천량노복을축자미왕천부득명궁경신목삼국명주(命主) 염정 신주(身主) 문창양남
예시 명반: 명궁에 있는 천부 — 본인 명반이 아닙니다

명궁(命宮)의 천부성(天府星)의 자리는 여섯 가지입니다: 자·오 궁에서는 무곡도 함께 들어 동궁하며, 맞은편 천이궁의 별은 칠살; 축·미 궁에서는 홀로 자리하며, 천이궁의 별은 염정칠살; 인·신 궁에서는 자미도 함께 들어 동궁하며, 천이궁의 별은 칠살; 묘·유 궁에서는 홀로 자리하며, 천이궁의 별은 무곡칠살; 진·술 궁에서는 염정도 함께 들어 동궁하며, 천이궁의 별은 칠살; 사·해 궁에서는 홀로 자리하며, 천이궁의 별은 자미칠살. 어느 경우든 삼합인 관록궁에 반드시 들어오는 별은 천상입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움직일지는 그다음에

일이 생기면 먼저 가진 것을 살핍니다. 시간은 충분한지, 돈은 충분한지, 함께할 사람이 있는지. 준비가 되어야 움직이고, 일단 움직이면 실수가 적은 편입니다.

먹고 입고 사는 것의 질을 중요하게 여겨, 써야 할 곳에는 아낌없이 쓰지만 쓸데없는 돈은 한 푼도 아까워합니다. 과시하는 편은 아니지만 밖에 나갈 때 허술해 보이는 것은 싫어하고, 체면이 서야 마음이 편합니다.

동궁하는 별에 따라 곳간을 지키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인궁·신궁에서 자미성과 함께 있으면 집안을 이끄는 기질과 곳간을 지키는 기질이 겹쳐 그릇이 크고 체면도 더 중시합니다. 자궁·오궁에서 무곡성과 함께 있으면 잘 벌고 잘 모으며, 일하는 방식이 더 단단해집니다. 진궁·술궁에서 염정성과 함께 있으면 안목이 더해지고 평범함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세 번 묻는 사이 자리는 이미 남의 것

가장 자주 손해를 보는 지점은 너무 오래 고민하는 것입니다. 위험부터 확인하는 습관 때문에 세 번째 확인을 하는 사이 기회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있습니다. 체면 때문에 돈을 쓰는 일도 흔합니다. 대접, 옷차림, 집으로 겉모습은 그럴듯하게 갖추지만 청구서는 무겁습니다.

든든한 밑천이 있는데도 막상 쓰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활은 안정적인데 마음 한구석은 늘 무언가 빠진 듯합니다.

밑천은 시도하는 데 쓰고, 나를 묶는 데 쓰지 않기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몫을 따로 정해 두고, 때가 되면 움직이고, 네 번째 확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모아 온 든든한 밑천은 원래 세상에 나설 때 여유 있게 걷기 위한 것입니다.

돈을 쓰기 전에 한 번 물어봅니다. 이것은 체면을 사는 것인지, 필요를 사는 것인지. 필요하면 사고, 체면에는 상한선을 정해 두어야 그럴듯해 보이려다 생활이 빠듯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천부성(天府星)이 명궁에 있을 때, 지지마다 밝기는 어떻게 다를까

천부성은 자(子)·축(丑)·인(寅)·진(辰)·미(未)·술(戌)에서 묘(廟), 오(午)·유(酉)에서 왕(旺)이고, 묘(卯)·사(巳)·해(亥)·신(申)에서는 득지(得地)에 그칩니다. 축(丑)·미(未)에 홀로 앉은 천부성이 가장 안정적이라, 집안의 바탕과 인내심이 모두 넉넉해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사(巳)·해(亥)에 홀로 앉으면 득지에 그쳐, 똑같이 지키려 하지만 손에 쓸 수 있는 자원이 조금 적어 먼저 스스로 밑천을 모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자미·천부가 인(寅)·신(申)에 있으면 인(寅)궁에서는 천부성이 묘(廟), 신(申)궁에서는 득지입니다. 인(寅)궁이면 집안을 이끄는 일과 곳간을 지키는 일 모두 힘이 있고, 신(申)궁이면 주관은 있지만 지켜 나가는 데 마음을 더 써야 합니다. 무곡·천부가 자(子)·오(午)에 있으면 자(子)궁에서는 천부성이 묘, 오(午)궁에서는 왕이고, 무곡성은 양쪽 모두 왕입니다. 천부성이 명궁인 경우 가운데 돈 관리를 가장 잘하는 유형입니다.

명궁(命宮)의 천부성(天府星)이 경양(擎羊)·타라(陀羅) 또는 화기(化忌)를 만날 때

경양은 인(寅)·신(申)·사(巳)·해(亥)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자미·천부가 명궁이거나 사(巳)·해(亥)에 홀로 앉은 천부성은 경양을 만나지 않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경양을 만나면 더 단단히 지키려 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협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타라는 자(子)·오(午)·묘(卯)·유(酉)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무곡·천부와 묘(卯)·유(酉)에 홀로 앉은 천부성은 타라를 만나지 않습니다. 진(辰)·술(戌)·축(丑)·미(未)에서 타라를 만나면 준비가 더 길어져,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부성 자체는 화기가 되지 않으므로 동궁한 별을 봐야 합니다. 임(壬)년생으로 무곡·천부가 자(子)에서 명궁에 있으면, 무곡성이 화기가 되고 경양도 자(子)에 들어와, 돈 문제가 가장 신경 쓰는 곳에서 막히게 됩니다. 병(丙)년생으로 염정·천부가 진(辰)에 있으면 염정성 화기와 타라가 함께 명궁에 들어, 하고 싶은 일이 체면과 절차 사이에서 자꾸 늦어집니다. 이 두 경우에는 지켜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고, 가장 중요한 하나만 지키면 됩니다.

천부성(天府星)이 명궁에 있으면 너무 보수적일까

천부성이 명궁이면 너무 보수적이어서 평생 지키기만 하고 치고 나가지는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명궁의 천부성이 말하는 것은 일을 할 때 먼저 안정을 구한다는 것이지,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치고 나가려면 든든한 바탕이 받쳐 줘야 하고, 그 바탕이 충분하면 누구보다 과감해집니다. 해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작은 일을 하나 골라, 강좌를 하나 듣거나 가 보지 않은 도시에 가 보면서, 불확실한 가운데 결정을 내리는 연습부터 해 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