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백궁에서 이 일 보기
월급이 같은 두 사람도 3년 뒤 모은 돈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차이는 대개 돈이 들어온 그 순간에 무엇을 했느냐에 있습니다. 재백궁(財帛宮)은 가진 돈의 액수가 아니라 이 습관, 즉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남는지를 기록합니다.
돈이 들어오는 방식은 주성으로 봅니다. 무곡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한 푼 한 푼 벌며, 전문성·손기술·착실한 일로 벌고 인맥에 기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태음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묘(廟)일 때 돈이 가늘고 길게 흘러 잘 모이고, 함(陷)일 때에야 벌었다 잃었다 하며 모이지 않기 쉽습니다. 천부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돈이 손에 있어야 안심하고 아끼는 데 강하지만, 수입을 늘리려면 스스로를 다그쳐야 합니다. 탐랑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인복으로 들어오는 돈, 기회로 들어오는 돈이 많고, 머리 회전이 빠른 만큼 씀씀이도 헤픕니다. 파군이 재백궁에 있으면 크게 들어오고 크게 나가며, 경기가 좋을 때는 빠르게 치고 나가지만 마무리는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거문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말과 전문 지식으로 돈을 벌고, 돈 때문에 구설에 오르기도 쉽습니다.
사화는 이 시기의 돈 상황을 보여 줍니다. 화록이면 들어오는 것도 많고 나가는 것도 빨라서, 손을 거쳐 간다고 남는 것은 아닙니다. 화권이면 스스로 길을 찾고 조건을 협상하기에 좋지만, 남과 정면으로 부딪치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화과면 수입의 명분과 신용이 중요하고, 액수가 꼭 크지는 않습니다. 화기면 돈이 빠듯해지고, 빠듯해지면 무리하게 아끼거나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새 수입을 서둘러 찾기보다 먼저 장부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돈이 남는지는 재백궁만으로 볼 수 없습니다. 재백궁은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 주고, 그것이 자산으로 쌓이는지는 전택궁을 봐야 합니다. 전택궁에 공겁(지공·지겁, 돈과 계획이 허사가 되기 쉬운 두 별)이나 화기가 있는 사람은 돈을 모으지 못할 운명인 것은 아니지만,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손을 거쳐 그냥 나가기 쉬우니 의식적으로 남겨야 합니다. 형제궁도 봐야 합니다. 형제궁은 당장 쓸 돈의 융통과 동년배 사이의 돈을 봅니다. 동업, 대출, 곗돈, 보증처럼 남과 얽힌 돈은 노복궁을 봅니다. 같은 재백궁이라도 곳간의 위치가 다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대한이 순행하는 사람(양남·음녀)은 첫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아홉 번째 대한의 삼방사정이 재백궁에 닿습니다. 역행하는 사람(음남·양녀)은 첫 번째, 다섯 번째, 아홉 번째, 열한 번째 대한입니다. 이 시기에는 돈 문제가 앞으로 드러나기 쉽지만, 그 10년에 반드시 큰돈을 번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궁은 복덕궁인데, 이 궁은 자주 간과됩니다. 복덕궁은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쉬는지를 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돈을 쓰는 것으로 쉽니다. 복덕궁이 화기나 공겁에 눌린 사람에게 흔히 보이는 모습이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돈으로 고요함을 사고, 월말이 되어서야 돈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바꿔야 할 것은 그 출구입니다. 수입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유년 재백궁이 어느 궁에 오는지에 따라 그해 돈이 무엇과 묶이는지가 정해집니다. 전택궁에 오면 집 매입, 이사, 수리와 묶이고, 부처궁에 오면 돈이 연애와 묶입니다. 자녀궁이면 자녀, 여가, 작품과, 질액궁이면 건강, 보험, 의료와 묶이며, 노복궁이면 접대비나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며 오가는 돈입니다. 어디에 묶여 있는지 알아야 연애 문제를 재정 문제로 다루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