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

결혼 압박 받을 때 — 부모궁·복덕궁·부처궁에서 각각 볼 것

결혼 압박을 받을 때는 먼저 어른들의 시간표와 내 시간표를 나눠 봅니다. 부모궁으로 압박이 어디서 오는지, 복덕궁으로 결혼이라는 형식이 정말 필요한지, 부처궁으로 타협하고 결혼한 뒤 함께 사는 데 드는 비용을 봅니다.

결혼 압박을 받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른들이 조급한 것도 사실이고,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적당히 타협해서 결혼할지 말지를 자미두수(紫微斗數)가 대신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세 가지를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압박이 어디서 오는지, 마음속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타협한 뒤 함께 지내는 데 어떤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입니다. 결혼 재촉이 이렇게 지치는 건 어른들의 시간표, 내 시간표, 두 사람의 관계가 한데 묶여서 이야기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택갑인염정파군관록을묘노복병진천부천이정사천동태음질액무오무곡탐랑재백신기미태양거문자녀경신천기천량형제임술자미칠살명계해부모갑자복덕을축천상함부처궁신유수이국명주(命主) 거문 신주(身主) 문창양남
예시 명반: 부처궁 칸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본인 명반이 아닙니다

부모궁: 누가, 어떻게 재촉하는가

부모궁(父母宮)은 부모님, 선생님, 상사처럼 내게 말할 권한이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봅니다. 거문성(巨門星)이 있으면 재촉이 말싸움으로 번지기 쉬워서, 누가 결혼하고 싶은지보다 누구 말이 옳은지가 먼저 나옵니다. 천량성(天梁星)이 있으면 책임감이 강해서 어른이 한마디만 해도 내가 짊어져야 한다고 느낍니다. 무곡성(武曲星)이 있으면 말수는 적고 기준은 단단해서, 집안에서 진도표로 이야기합니다. 파군(破軍)이나 칠살(七殺)이 있으면 누가 정해 주려 하는 순간 반대로 가고 싶어지고, 천동(天同)·태음(太陰)이 있으면 일단 알겠다고 해 놓고 집에 돌아와서 화를 냅니다. 맞선 일정은 꽉 찼는데 만날수록 마음이 비어 간다면, 어른들의 속도가 내 선택을 덮어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 궁에 화권(化權)이 붙으면 결혼 날짜를 누가 정하느냐가 온 집안의 화제가 됩니다. 화기(化忌)가 붙으면 재촉 한 번에 마음이 조여서 선을 긋기가 더 어렵습니다. 화과(化科)가 붙으면 친척들에게 "아직도 안 정했냐"는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합니다. 어른들이 재촉하는 건 때로 자기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것이어서, 내 연애 진도와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은 내가 정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는 편이, 효도하는 자식임을 애써 증명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결혼 상대가 언제 나타나는지는 정연(正緣)은 언제 나타날까에서 따로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은 재촉 그 자체를 다룹니다.

소개해 주는 사람과 나가는 자리는 다른 두 궁에서 봅니다. 중매나 친구 소개는 노복궁(奴僕宮), 자리를 바꿔야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는 천이궁(遷移宮)에서 봅니다. 부모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노복궁과 천이궁에 움직임이 없으면, 일정을 꽉 채워도 숙제를 해치우는 것에 그칩니다. 만나는 자리와 관계의 이름을 어떻게 나눠 보는지는 도화운이란을 참고하세요.

유난히 재촉이 심한 해

선천 명반(先天命盤)에서 부모궁이 팽팽하다면 오래 안고 가는 과제입니다. 유년(流年, 한 해 운)이 부모궁으로 가거나, 그해의 사화(四化)가 부모궁에 들어오면 그해에는 결혼 재촉, 맞선, 명절 가족 모임이 유독 잦아집니다. 유년 화록(化祿)이면 소개가 늘어나지만, 고개를 끄덕일지는 여전히 내가 정할 일입니다. 유년 화권이면 어른들의 진도표가 더 단단해지고, 유년 화기면 전화 한 통에 하루가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그해에만 해당하며, 그해에 꼭 타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한(大限, 10년 운)이 부모궁으로 가면 10년 동안 어른과 관련된 일이 원래 많고, 결혼 재촉은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대한이 부처궁이나 전택궁(田宅宮)으로 가면 나도 연애와 가정을 꾸리는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양쪽 시간표가 부딪히기 더 쉽습니다. 대한이 관록궁(官祿宮)이나 재백궁(財帛宮)으로 가면 아직 내 중심이 가정에 가 있지 않습니다. 이때 조건만 맞아 보이는 사람과 억지로 맞추면, 나중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부처궁의 비용입니다.

복덕궁: 결혼이라는 형식이 정말 필요한가

복덕궁(福德宮)은 한가할 때 마음이 편한지, 내가 정말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를 봅니다. 혼자서도 잘 지내다가 재촉을 받고 나서야 내게 문제가 있나 의심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실은 짝을 원하는데, 원하는 건 평범한 날들을 함께 보낼 사람이고 결혼식은 오히려 뒷전인 사람도 있습니다. 타협하는 결혼은 복덕궁에서는 아직 정리가 안 됐는데 부모궁에서 이미 고개를 끄덕였을 때 가장 자주 일어납니다.

복덕궁에 태음·천기(天機)가 있으면 생각이 많아서 재촉이 자기 의심으로 바뀝니다. 천동성이 있으면 무던해서 그 자리를 넘기려고 다음 맞선을 쉽게 승낙합니다. 칠살이나 파군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해서 누가 정해 주면 더 답답해합니다. 복덕궁에 화기가 붙으면 마음을 꽉 붙잡고 있어서, 재촉을 받을수록 더 허전해집니다. 먼저 주말에 혼자 있을 때 힘든지를 물어보고, 그다음에 내 생활에 누군가를 들일지를 물어보세요.

부처궁: 타협한 뒤에 살아갈 날들

부처궁(夫妻宮)은 부부궁이라고도 하며, 부처(夫妻)는 부부를 뜻합니다. 연애할 때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다투고, 어떻게 내 공간을 원하는지를 봅니다. 집안을 조용하게 하려고 결혼해도, 결혼 후 매일 살아가는 건 이 궁의 날들입니다. 자미(紫微)·천부(天府)가 부처궁에 있으면 존중과 안정감이 없을 때는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끄덕여도 후회합니다. 태음·천동은 서운한 것을 견디기 힘들어해서, 타협한 뒤에 가장 자주 속으로 삭입니다. 탐랑(貪狼)·염정(廉貞)·파군은 지루함을 못 견뎌서, 조건으로 맺어진 사람과는 밋밋한 시기를 버티기가 무척 힘듭니다.

부처궁에 화기가 보인다고 결혼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혼 후 같은 종류의 마찰이 되풀이해서 나타납니다. 혼인신고 한 장으로 어른들의 침묵을 사도, 그 마찰은 그대로 있고 이제 두 사람이 함께 마주하게 될 뿐입니다.

맞선은 나가도 됩니다. 만나 보고 이야기해 보고 속도가 안 맞는다고 느끼면 솔직하게 거절하면 됩니다. 그건 누구를 저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일상에서 어떻게 지낼지는 부부 사이에서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