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 지겁이란? 모든 것을 잃는다는 뜻이 아닌 두 별
명반에 지공 지겁이 있으면 흔히 '재물이 사라지고 평생 허망하다'고들 합니다. 공겁의 배치법, 지공·지겁 동궁의 의미, 궁별 해석, 지공·지겁을 다루는 방법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명에 지공이 있어서 돈이 잘 사라진다", "지겁이 재백궁에 있으니 돈이 안 모인다". 지공(地空)과 지겁(地劫)은 6살성(六煞星) 가운데 평판이 가장 나쁜 두 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인생이 허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공겁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얻고 잃는 일입니다. 계획이 갑자기 틀어지거나, 손에 들어온 것이 빠져나가거나, 남들이 가는 길이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 일입니다. 허사가 된 뒤 길을 바꿔 잘 풀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크게 손해를 보는 경우는 잡히지 않는 것을 끝까지 붙잡으려 할 때입니다.
지공·지겁은 어떤 별인가
지공·지겁은 6살성에 속하며 경양(擎羊)·타라(陀羅)·화성(火星)·영성(鈴星)과 한 묶음입니다. 여섯 별이 각각 무엇을 맡는지는 6길성·6살성 총정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경양은 부딪침, 타라는 지연, 화성·영성은 갑작스러운 폭발이라면, 공겁은 허탈함을 맡습니다. 살성(煞星)은 분류일 뿐이고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을 정하지 않습니다. 별의 등급은 어떻게 나누나에서 설명했듯이, 살성이 보이면 먼저 어느 궁에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하나 더 구분해 둘 것이 있습니다. 지공은 순공(旬空)·절공(截空)·천공(天空)과 다른 별입니다. 명반(命盤) 프로그램에서는 이름이 비슷해 보이지만 해석을 섞어 쓰면 안 됩니다.
공겁은 어떻게 배치하나
공겁은 태어난 시진만 봅니다. 지공은 해궁(亥宮)에서 자시(子時)로 시작해 태어난 시진까지 거꾸로 셉니다. 지겁은 해궁에서 자시로 시작해 태어난 시진까지 순서대로 셉니다. 그래서 자시에 태어나면 지공·지겁이 모두 해궁에 있고, 오시에 태어나면 둘 다 사궁에 있습니다. 나머지 시진은 두 별이 사궁·해궁을 기준으로 대칭되는 자리에 나뉘어 놓입니다. 예를 들어 축시생은 지공이 술궁, 지겁이 자궁에 있습니다.
시진만 보기 때문에 시진을 한 칸 잘못 넣으면 공겁의 위치가 바뀝니다. 시진을 바꿔 다시 명반을 만들었더니 재백궁에 있던 공겁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배치법에서 나오는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문창(文昌)·문곡(文曲)도 시진으로 자리를 정하는데, 공겁과의 거리가 늘 홀수 칸입니다. 그래서 문창·문곡은 공겁과 동궁(同宮)하지 않고, 삼방사정(三方四正)에서도 만나지 않습니다. '문창이 지겁을 만난다' 같은 말을 보면 먼저 명반을 다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공·지겁 동궁은 무슨 뜻인가
공겁은 시진만 보므로 두 별 사이의 위치도 시진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공·지겁이 동궁하는 것은 자시생과 오시생뿐입니다. 자시생은 둘 다 해궁, 오시생은 둘 다 사궁에 있습니다. 묘시생과 유시생은 두 별이 인궁과 신궁에 하나씩 놓여 대궁으로 마주 봅니다. 인·진·신·술시생은 두 별이 서로 삼합을 이룹니다. 축·사·미·해시생은 두 별 사이에 한 궁이 끼어 있어 그 궁을 양쪽에서 끼는 모양이 됩니다.
동궁하면 허탈함이 한 칸에 모여서 따로 있을 때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 칸이 마침 명궁(命宮)이면 공겁 좌명(空劫坐命)이 됩니다. 《자미두수전서(紫微斗數全書)》 권1은 공겁에 대해 "이성수신명, 우길즉길(二星守身命,遇吉則吉) — 두 별이 신궁과 명궁을 지킬 때 길성을 만나면 길하다"라고 하면서, 같은 대목에서 "대저이성구불의견, 정주파재(大抵二星俱不宜見,定主破財) — 대체로 두 별은 모두 보지 않는 것이 좋으며, 보면 반드시 재물을 잃는다"라고도 합니다. 같은 궁이나 삼방에 좌보(左輔)·우필(右弼)·천괴(天魁)·천월(天鉞) 같은 길성이 있으면 공겁만 보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공겁이 있는 궁은 꽉 잡기 어렵다
공겁의 허탈함은 궁을 따라갑니다. 재백궁(財帛宮)에 있으면 돈이 손을 빨리 거쳐 가고, 투자에서 잘못 보거나 한발 늦기 쉽습니다. 부처궁(夫妻宮)에 있으면 함께하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거나 관계가 갑자기 달라지기 쉽습니다. 관록궁(官祿宮)에 있으면 커리어가 전형적인 길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을 하다가도 궤도를 바꾸고 싶어집니다. 명궁에 있으면 틀에 묶이는 것을 싫어해서, 남들이 앞다투어 가려는 안정된 길을 보면 첫 반응이 의심입니다. 공겁이 있는 궁에서는 모두가 익숙하게 쓰는 방식이 본인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궁이나 삼방에 좌보·우필·천괴·천월이 있으면, 일이 허사가 된 뒤 누군가 이어받아 주어서 다음 단계를 비교적 빨리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궁에 경양까지 있으면 허사가 되는 방식이 더 급하고 거칠어집니다. 타라가 있으면 오랫동안 끌다가 결국 허사로 확정되는 모습이 됩니다.
지공 좌명, 관록궁의 지겁은 어떤 모습인가
공겁은 길을 바꾸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공이 명궁에 있는 사람은 남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하면 오히려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묻고, 아이디어도 남들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지겁이 관록궁에 있는 사람은 정규직을 오래 하지 못하고 부업이나 프리랜스 쪽으로 출구를 찾기 쉽습니다. 다만 명반에 공겁이 있다고 해서 창업이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공·지겁 해소법
해소는 의식이 아니라 실천으로 합니다. 《자미두수전서》 권2는 운한에 대해 "단우겁공이성, 수길다, 역재래재거(但遇劫空二星,雖吉多,亦財來財去) — 겁공 두 별을 만나면 길성이 많아도 재물이 들어왔다가 나간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돈입니다. 공겁이 재백궁이나 전택궁(田宅宮)에 있는 사람은 먼저 저축하고 나중에 쓰는 방식이 맞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자동이체로 옮겨서 돈이 손을 거치지 않고 남게 하는 것입니다. 세 궁이 어떻게 역할을 나누는지는 재물운 체질 보는 법을, 수입이 적지 않은데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왜 돈이 계속 모이지 않을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계획입니다. 계획이 틀어지기 쉬우니 대비책을 남들보다 한 겹 더 마련하고, 중요한 일은 한 길에만 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억지로 붙잡지 않는 것입니다. 잡으려 할수록 더 잡히지 않을 때는 먼저 손절 기준을 적어 두고 빠져나갈 길을 하나 남겨 두세요. 서둘러 다 내려놓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겁이 강한 사람은 끝까지 쫓다가 결국 허사가 되는 일을 남들보다 더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를 남들보다 일찍 묻곤 합니다. 묻고 나서 제때 길을 바꾸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묻고 나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되면 제자리에서 헛도는 것이 됩니다. 두 별이 12궁 각각에 있을 때의 해석은 지공과 지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