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택·이사·입조·입화 차이 — 이사 택일은 어떤 '의(宜)'를 볼까
입택·이사·입조·입화는 자주 섞여 쓰입니다. 표 하나로 네 낱말을 구분하고, 고서와 민간 통서의 차이, 같은 날 이사는 의(宜)인데 입택은 기(忌)인 이유, 이사 택일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입택(入宅)은 새집에 정식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일이고, 이사(移徙)는 짐을 옮기고 사는 곳을 바꾸는 일입니다. 입조(入厝)는 대만에서, 입화(入伙)는 홍콩에서 쓰는 말이며 둘 다 입택을 가리킵니다. 대만의 농민력(農民曆)은 한국의 책력·만세력처럼 날마다 해도 좋은 일인 의(宜)와 피할 일인 기(忌)를 적은 달력입니다. 농민력에서 이삿날을 고를 때는 '입택 의'와 '이사 의' 두 항목만 보면 됩니다. 두 항목이 같은 날 모두 의이면 가장 무난합니다.
| 낱말 | 쓰이는 곳 | 뜻 | 농민력에서 볼 항목 |
|---|---|---|---|
| 이사 | 고서, 농민력, 통승 | 짐을 옮기고 사는 곳을 바꿈 | 이사 의 |
| 입택 | 민간 통서, 농민력 | 새집에 정식으로 들어감. 향을 모시고 처음 불을 피우는 절차가 더해짐 | 입택 의 |
| 입조 | 대만 구어 | 입택과 같음. '조'는 집이라는 뜻 | 입택 의 |
| 입화 | 홍콩 구어 | 입택과 같음. 홍콩 통승에는 이사 항목만 있음 | 이사 의 |
고서에는 '이사'만 있고, '입택'은 민간 통서가 더한 것
청나라 때 나라에서 펴낸 『협기변방서(協紀辨方書)』 권11은 일마다 의와 기를 나열하는데, 이사 항목은 '반이(般移, 이사와 같음)'로 적혀 있습니다. 의로는 성일(成日)·개일(開日)·역마(驛馬)·천마(天馬) 등을, 기로는 월파(月破)·귀기(歸忌)·왕망(往亡) 등을 듭니다. 이 책 본편에는 '입택' 항목이 없습니다. 입택은 권35 부록에 나오며, 통서(通書, 민간 택일 책)를 인용해 '입택귀화(入宅歸火)'를 설명합니다. 새집에 들어가며 향화를 모신다는 뜻입니다. "가주선이조선복신향화입택(家主先移祖先福神香火入宅) — 집주인이 먼저 조상과 신의 향화를 새집으로 옮긴다"는 내용으로, 조상과 신을 모신 향을 먼저 새집에 들인다는 뜻입니다. 같은 부록의 서문은 이런 내용을 '세속상연(世俗相沿) — 세상에서 대대로 이어 온 것', 곧 옛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밝힙니다.
민간 택일 책은 일찍부터 두 가지를 함께 다뤘습니다. 『옥갑기(玉匣記)』에는 '입택이거길일(入宅移居吉日)'이라는 항목이 있어 두 가지가 같은 날짜표를 씁니다. 『동공선택일요람(董公選擇日要覽)』은 입택과 이거를 나눠 적었습니다. 대만 농민력에는 두 항목이 다 있고, 홍콩의 통승(通勝, 홍콩에서 쓰는 책력)에는 이사만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 사람들이 말하는 '입화 길일'은 실제로는 '이사 의'인 날을 찾는 것입니다.
새집은 입택, 살던 집은 이사? 민간에서 나눈 기준입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아무도 살지 않은 새집에 들어갈 때는 입택을 보고, 구축이나 전·월셋집, 잠깐 머물 집에 들어갈 때는 이사를 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만의 명리 선생들과 농민력 용어 풀이에서 나눈 기준이고, 고서에 이렇게 정의된 것은 아닙니다. 지역마다 말도 다릅니다.
고서의 원래 뜻대로라면 이사는 집이 새것이든 아니든 거처를 옮기는 일이고, 입택은 여기에 향을 모시고(안향, 安香) 처음 불을 피우는(개화, 開火) 의식이 더해진 것입니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두 항목이 모두 의인 날을 고르면 됩니다. 새집, 살던 집, 전·월셋집 어디에나 맞습니다.
같은 날 이사는 의인데 입택은 기인 이유
저희 자미가(紫微家)가 쓰는 농민력 자료에서 2027년에 이사가 의인 날은 112일, 입택이 의인 날은 96일, 둘 다 의인 날은 91일입니다. 이사는 의인데 입택 의가 적혀 있지 않은 날이 21일이고, 그중 6일은 아예 입택이 기로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7년 10월 24일(일요일, 음력 9월 25일, 병자일)은 이사가 의, 입택이 기이고, 이날의 신살에는 재살(災煞)과 귀기가 있습니다. 재살은 천화(天火)라고도 부릅니다. 저희가 여러 해 자료를 날마다 대조해 보니, 이사는 의인데 입택은 기인 날은 재살·귀기 같은 날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입택은 향화를 모시고 불을 피우는 일이니, 통서가 이름에 '불'이 들어간 재살을 피한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협기』 자체는 귀기에는 반이, 곧 이사도 피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료에서 정리한 경향이고, 고서에 이렇게 직접 적힌 문장은 없습니다. 이런 날을 만나면 짐은 옮겨도 되고, 정식 입택은 다른 날로 잡으면 됩니다.
자미가가 이삿날을 고르는 방법
저희는 이사 택일을 할 때 입택과 이사가 둘 다 의이고, 둘 다 기에 들지 않은 날만 고릅니다. 그다음 한 단계씩 걸러 냅니다.
- 양공기(楊公忌), 사리사절(四離四絕), 세파(歲破), 월파, 그리고 춘분·하지·추분·동지 당일을 뺍니다. 이 단계는 누구에게나 같으며, 2027년에 두 항목이 모두 의인 91일 가운데 79일이 남습니다.
- 집주인의 띠를 충(沖)하는 날을 뺍니다. 띠는 사주의 연주(年柱) 기준이며, 입춘에 해가 바뀝니다.
- 집주인의 자미두수(紫微斗數) 명반(命盤)으로 그날의 유일(流日) 사화(四化)를 봅니다. 화기(化忌)가 전택궁(田宅宮)이나 명궁(命宮)에 들어가는 날은 고르지 않습니다. 화록(化祿)·화권(化權)·화과(化科)가 전택궁에 들어가는 날은 앞에 둡니다. 그달 유월(流月) 화기가 전택궁에 있으면 그 날짜는 쓸 수는 있지만 뒤로 둡니다.
- 시간은 낮의 황도 시진(黃道時辰)으로 잡고, 집주인을 충하는 시진을 빼서 최대 세 개까지 드립니다.
앞의 두 단계는 농민력만 넘겨 봐도 할 수 있고, 세 번째 단계는 명반을 봐야 합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말띠 두 사람은 두 번째 단계까지 남는 날짜가 똑같지만, 세 번째 단계에서는 전택궁과 명궁에 든 별이 달라 결과가 갈립니다. 세 단계의 원리는 택일의 세 단계 거르기, 띠의 충을 누구 기준으로 보는지는 충살이란, 사리사절은 사절일은 언제인가에 정리했습니다. 전택궁이 무엇을 보는 자리인지는 전택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온 가족이 이사할 때는 누구의 띠를 보나
민간에서는 대개 집주인이나 가장을 기준으로 합니다. 다른 가족이 마침 충을 받는 경우에는, 당일 충을 받지 않는 사람이 먼저 문을 들어서고 충을 받는 사람은 조금 늦게 들어가는 방법을 흔히 씁니다. 한 사람 때문에 날을 통째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택일은 명반을 만든 한 사람을 기준으로 보므로 집주인의 생년월일시로 고르시면 됩니다.
이사를 할지, 어디로 갈지는 다른 문제이고, 이 글은 어느 날로 할지만 다룹니다. 날을 고른 뒤 당일 어떻게 들어가고 무엇을 준비하는지는 입조 의식은 어떻게 하나, 침대를 따로 시간을 골라 놓는 일은 안상이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사와 입택을 같은 날 해도 되나요? 됩니다. 저희가 고른 날짜는 처음부터 두 항목이 모두 의인 날이라, 같은 날 짐을 옮기고 정식으로 입주해도 맞습니다.
짐만 옮기고 아직 들어가 살지 않을 때도 날을 골라야 하나요? 민간에서는 대개 정식으로 입주하는 날만 따집니다. 짐은 먼저 옮기고, 입택하는 날을 따로 고르시면 됩니다.
음력 7월에 이사해도 되나요? 통서는 7월 한 달 전체를 불길하다고 정하지 않았습니다. 2027년 음력 7월(양력 8월 2일~31일)에도 앞의 두 단계를 통과하는 날이 8일 있습니다. 7월을 피하는 것은 중화권 민간 풍습이니, 마음에 걸리면 그 날들은 건너뛰시면 됩니다.
먼저 집주인의 생년월일시로 명반을 만들면, 글 끝에서 그 명반으로 바로 입택 날짜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같은 '입택 의'인 날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농민력은 그날이 이사하기에 좋은지만 알려 주고, 내 명반은 그날이 나에게 이사하기 좋은지를 알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