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왕리함이란? 자미두수 별의 밝기와 입묘·낙함 읽는 법
같은 별도 어느 지지에 놓이느냐에 따라 힘과 발휘 정도가 달라지는데, 이것이 묘왕리함입니다. 묘·왕·득지·리·평·부득지·함 7단계를 읽는 법, 함을 봤을 때 먼저 확인할 것, 궁의 단계를 말하는 장생 12신과의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묘왕리함이란
별의 밝기(묘왕리함, 廟旺利陷)는 같은 별이 그 자리에서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는지를 말합니다. 자미가(紫微家)에서는 7단계로 표시합니다. 묘(廟)는 상태가 가장 좋고, 왕(旺)은 강하며, 득지(得地)는 자리를 얻어 그런대로 힘이 있는 상태입니다. 리(利)는 순조로운 편이고, 평(平)은 보통입니다. 부득지(不得地)는 자리를 얻지 못한 상태로 평보다 조금 더 약하고, 함(陷)은 낙함(落陷)이라고도 하며 상태가 가장 나쁩니다.
그래서 밝기는 별에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별이 좋은 별인가"와 "이 별이 여기서 제 힘을 순조롭게 내는가"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자미성(紫微星)은 어느 궁(宮)에 있든 자미성입니다. 다만 어떤 궁에서는 말에 무게가 실리고, 어떤 궁에서는 남들이 귀 기울이게 하려면 힘을 더 들여야 합니다.
득지는 왕과 리 사이, 부득지는 평과 함 사이에 들어갑니다. 묘왕표에 따라서는 이 두 칸을 넣지 않기도 합니다. 저희는 명반(命盤) 계산 프로그램의 기준을 그대로 써서 명반에 표시되는 내용과 맞췄습니다. 다른 책의 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 표 기준으로는 묘에서 함으로 갈수록 별의 특성이 실제로 드러나는 정도가 차례로 줄어듭니다.
밝기 판단 순서: 주성, 궁, 사화 순으로
밝기는 궁과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별이라도 이 궁에서는 묘인데, 맞은편 궁으로 가면 함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대조표는 별과 지지(地支) 궁의 조합을 본 것이라 고정되어 있고, 대한(大限, 10년 운)이나 유년(流年, 한 해 운)이 바뀌어도 따라 바뀌지 않습니다. 14주성(十四主星)이 12지지에서 각각 어떤 밝기인지는 묘왕리함 총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판단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주성(主星)이 무엇이고 그 별이 본래 무엇을 맡는지 봅니다. 14주성의 기본 성격은 14주성 총표에 있습니다. 다음으로 그 별이 어느 궁에 있고 밝은지 어두운지를 보고, 이어서 동궁(同宮)과 삼합(三合)에 어떤 별이 있는지 봅니다. 사화(四化)가 어디에 붙었는지는 맨 마지막입니다. 순서가 뒤바뀌면 글자 하나를 결론으로 삼게 됩니다.
사화를 마지막에 보는 이유는 사화가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사화는 별을 움직이게 하고 방향을 틀게 하지만, 어디로 향할지는 주성과 궁이 먼저 정해 둡니다. 별의 성질과 궁을 제대로 보지 않고 사화만 붙잡으면, 한때의 변화를 평생의 판결처럼 읽기 쉽습니다. 사화의 기본 읽는 법은 사화란 무엇인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함이 보여도 지레 겁먹지 않기
낙함은 그 별의 장점이 잘 발휘되지 않고 단점이 비교적 눈에 띈다는 뜻이며, 옆의 별이 채워 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나쁜 일이라는 뜻은 아니고, 그 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태양성(太陽星)은 자(子) 지지의 궁에서 함이 되는데, 그래도 태양성은 태양성입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는 빛을 널리 비추지 못해 빛과 베풂이 안으로 거두어지고, 겉으로는 조용하고 애쓰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채워 주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궁(對宮)입니다. 대궁은 그 궁의 또 다른 면이라서, 대궁에 힘이 있으면 이 궁의 낙함이 기댈 곳이 생깁니다. 다른 하나는 삼합입니다. 삼방사정(三方四正)에 제 역할을 하는 길성, 록존(祿存), 화록(化祿)이 있으면 함이 된 별도 할 일이 생깁니다.
반대로 묘왕이라고 해서 순조로움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묘왕인 별은 힘이 세고 특성이 뚜렷한데, 옆에 살성(煞星)이 몰려 있으면 큰 힘이 오히려 너무 빨리 치고 나가 거두지 못하는 쪽으로 드러납니다. 밝기가 말해 주는 것은 체질이고, 결과는 주변 별까지 봐야 합니다.
장생 12신이란: 밝기가 아니라 단계
장생 12신(長生十二神)은 별개의 체계로, 궁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말합니다. 순서는 장생·목욕·관대·임관·제왕·쇠·병·사·묘·절·태·양이며, 어떤 일이 시작되어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을 12칸으로 나눈 것입니다.
장생은 막 싹이 튼 상태로, 힘은 아직 작지만 방향은 맞습니다. 목욕은 갓 모습을 드러내 상태가 불안정하고 환경에 쉽게 휘둘립니다. 관대는 자라나 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임관은 일에 힘이 붙어 나설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제왕은 정점으로 힘이 가장 충만하며, 꼭대기에 오르면 내려갈 준비를 하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쇠는 정점을 지나 느슨해지기 시작하는 단계, 병은 더 약해져 손봐야 하는 단계, 사는 정체되어 더 자라지 않는 단계, 묘는 거두어 감추는 단계, 절은 바닥입니다. 태는 안에서 새것이 형태를 갖추는 단계, 양은 다시 길러 내는 단계입니다. 그러니 절은 끝이 아닙니다. 절 다음에는 태와 양이 이어지고, 다시 일어섭니다.
명반을 만들 때 장생의 시작점은 오행국(五行局)으로 정하고, 방향은 태어난 해 천간의 음양과 성별로 정합니다. 양남음녀(陽男陰女)는 순행, 음남양녀(陰男陽女)는 역행합니다. 각 궁은 12단계 가운데 하나에 놓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볼 때
묘왕리함은 이 별이 이 자리에서 어떤 체질인지를, 장생 12신은 이 궁이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봅니다. 앞의 것은 별을, 뒤의 것은 궁을 봅니다. 장생 12신은 궁이 놓인 단계를 말할 뿐 주성의 강약을 바꾸지 않으며, 사와 절도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닙니다.
둘 다 보조 수단이고, 명반은 주로 주성과 사화를 봅니다. 밝기와 단계는 힘의 크기와 속도에 영향을 줄 뿐, 일이 이루어지는지 아닌지를 정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읽는 순서는 여전히 주성과 궁을 먼저 보고, 다음에 밝기와 장생을 보고, 마지막에 사화를 겹쳐 보는 것입니다. 거꾸로 함이나 절이라는 글자 하나를 먼저 붙잡고 나중에 이유를 찾으면, 명반에 없는 내용을 읽어 내기 쉽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 세 가지
첫째, 묘왕을 좋고 나쁨의 판결로 보는 것입니다. 묘왕인 별이라고 길성이 되지 않고, 함인 별이라고 흉성이 되지도 않습니다. 이 글자들은 그 별이 그 자리에서 제 힘을 내는지만 말해 줍니다. 일이 이루어지는지는 궁의 주제, 동궁한 별, 사화까지 봐야 합니다.
둘째, 낙함을 재앙으로 보는 것입니다. 낙함은 장점이 잘 안 드러나고 단점이 보인다는 뜻일 뿐입니다. 봐야 할 것은 옆에 채워 줄 별이 있는지, 대궁과 삼합에 기댈 곳이 있는지이며, 그 글자만 들여다봐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셋째, 제왕이면 반드시 크게 일어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왕은 힘이 가장 꽉 찼다는 뜻일 뿐, 방향이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방향이 틀리면 힘이 셀수록 더 멀리 빗나갑니다. 게다가 제왕 다음에는 쇠와 병이 이어지니, 정점에 오른 뒤에는 원래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내 별이 함이라면
먼저 어떤 별인지 확인하고, 그 별이 어느 궁에 있는지 확인한 뒤, 대궁과 삼합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마지막에 대한과 유년이 어디를 지나는지 봅니다. 함이라는 글자 하나만으로는 결론을 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처궁(夫妻宮)의 주성이 함이라고 해서 곧바로 애정운이 나쁘다고 단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처궁(夫妻는 부부를 뜻합니다)의 대궁은 관록궁(官祿宮)이고, 삼합은 천이궁(遷移宮)과 복덕궁(福德宮)입니다. 일의 리듬, 바깥에서의 처지, 마음속 기대가 이 궁의 낙함을 채워 줄 수도 있고 더 두드러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별이 함이고 옆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그 낙함의 모습이 정해집니다.
여기에 대한과 유년을 겹쳐 보면, 같은 함인 별이라도 힘 있는 대한을 만나면 오히려 밀려 올라갈 수 있고, 충(沖)이 걸리는 유년을 만나면 막히기 쉽습니다. 밝기 등급 하나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고, 판단을 내리려면 명반 전체를 봐야 합니다. 내 명반의 별마다 밝기가 어떤지 보고 싶다면 먼저 명반을 만들어 보시고, 명궁(命宮) 칸부터 하나씩 맞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