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편애, 어떻게 대해야 할까 — 부모궁과 형제궁으로 보기
부모 편애를 자미두수로 보면 부모궁에서는 관심이 어떻게 주어졌는지, 형제궁에서는 어릴 적 자원이 어떻게 나뉘었는지가 보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순위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선을 긋는 것입니다.
부모 편애에 대해 명반(命盤)은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명반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부모궁(父母宮)에서는 관심과 자원이 어떻게 주어지는지를 보고, 형제궁(兄弟宮)에서는 어릴 때 몫을 나누던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봅니다.
부모 편애, 먼저 부모궁의 빛이 어떻게 비추는지 봅니다
태양성이 부모궁에 있으면 집안에 아주 눈에 띄는 어른이 한 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이 고르게 가지 않을 수 있고, 기대와 체면, 남들 앞에서 내세우는 일이 한 아이에게 쏠리기 쉽습니다. 늘 내세워지는 아이는 자기가 성적표처럼 느껴지고, 내세워지지 않는 아이는 어른의 눈길이 한 번도 자기에게 온 적이 없다고 느낍니다. 태음성이 부모궁에 있으면 돌봄이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잘 따르고 애교 부리는 아이가 조금 더 받고, 정해진 규칙이 없으니 옆에서 보면 변덕스러워 보입니다.
염정성이나 거문성이 부모궁에 있으면 집안에 순위가 있습니다. 누가 말을 잘 듣는지, 누가 말을 잘하는지, 누가 어른 체면을 세워 주는지를 봅니다. 화권(化權)이 부모궁에 들면 집안 규칙을 누가 정하는지가 분명합니다. 편애가 "원래 규칙이 그렇다"는 말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고, 어른은 누구를 더 아낀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화과(化科)가 부모궁에 들면 밖으로는 번듯하고 안에서는 비교합니다. 설이나 추석에 친척들 앞에서 아이들을 각각 어떻게 소개하는지만 들어도 누구 쪽으로 기울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화기(化忌)가 부모궁에 들면 '나는 선택받지 못하는 쪽'이라는 느낌이 자꾸 건드려집니다. 사화(四化) 읽는 법은 사화란 무엇인가를 참고하세요.
형제궁: 어릴 때 누가 큰 몫을 받았는지, 커서도 그대로 씁니다
형제궁은 형제자매뿐 아니라 관심과 용돈, 누가 양보하라는 말을 듣는지도 봅니다. 무곡성이 형제궁에 있으면 각자 자기 몫을 챙기는 사이여서 돈과 공을 분명히 따져야 합니다. 편애가 집안 재산과 얽히면 장부를 펼쳐 놓고 따지는 일로 바뀝니다. 천기성이 형제궁에 있으면 저마다 가진 정보가 다릅니다. 집안의 결정을 누가 먼저 아느냐 자체가 하나의 편애가 됩니다. 탐랑성이 형제궁에 있으면 저마다 친구 관계가 따로 있어서 어른의 시간이 잘게 쪼개집니다. 어른 곁에 더 오래 있어 주는 사람이 선택받은 사람처럼 보이게 됩니다.
대궁(對宮, 맞은편 궁)은 노복궁(奴僕宮)입니다. '나는 집에서 두 번째'라는 자리를 그대로 직장 동료나 친구 관계로 옮겨 가면, 편애의 상처가 팀 안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상사가 동료를 한 번 더 봐 주기만 해도 마음이 찔리는 식입니다. 그 감정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나눔 방식이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임을 알아차려야 동료나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을 형제자매처럼 견주지 않게 됩니다.
집안에서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길 때
남아선호는 "아들을 더 사랑한다"는 말로 드러나기보다 부모궁의 집안 규칙 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량성이 부모궁에 있으면 위아래 순서와 대 잇기가 "우리 집은 원래 그랬다"는 말로 정리됩니다. 딸에게는 모자란 데를 메우라고 하고, 아들에게는 물려받으라고 합니다. "항렬"이나 "순서"라는 한마디로 치우침이 당연한 일이 됩니다. 무곡성이 부모궁에 있으면 집안 돈을 누가 내고 어디에 쓸지를 어른이 정합니다. 본인 월급이 안정되자마자 남동생의 학비나 결혼 비용, 빚 갚는 일이 본인 몫으로 넘어옵니다.
돈을 보태라는 요구를 받는다면 재백궁(財帛宮)을 따로 봐야 합니다. 천부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곳간을 따져 보는 순간 금방 빠듯해집니다. 송금을 멈추면 집 생각을 안 한다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화기가 재백궁에 들면 돈은 보냈는데 돌아오는 건 "뭘 그렇게 따지냐"는 한마디인 경우가 많습니다. 천동성이 형제궁에 있으면 일단 좋게좋게 넘어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면 송금이 집안의 화목을 지키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돈은 빌려준 것이었다고 말을 바꾸기가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상한을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한 달에 최대 얼마까지 낼지, 언제까지 낼지, 그냥 드리는 돈인지 빌려드리는 돈인지 정하세요. 본인이 지킬 수 있는 선이어야 합니다. 몇 번 더 송금한다고 해서 어른의 치우침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명궁과 복덕궁: 선택받지 못했을 때 어떻게 소화하는가
명궁(命宮)에 자미성이나 천부성이 있으면 명분이 바로 서지 않는 것을 가장 못 견딥니다. 집에서 나를 일을 맡길 만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을 때 특히 그렇습니다. 칠살이나 파군이 명궁에 있으면 편애를 당했을 때 떠나고 싶어집니다. 독립하거나 집에 덜 가는 식으로, 누구의 사랑도 필요 없다는 걸 보여 줍니다. 천동성이나 천량성이 명궁에 있으면 먼저 어른의 입장을 헤아려 주기 쉽습니다. 그렇게 참은 화가 복덕궁(福德宮)에 쌓이고, 혼자 있을 때 되풀이해 곱씹게 됩니다.
복덕궁에 화기가 들면 자기 전에 지난 일을 하나하나 꺼내 생각하기 쉽고, 생각할수록 모든 일이 증거처럼 보입니다. 화록(化祿)이 복덕궁에 들면 비교적 자기 일상으로 관심을 돌리기 쉽습니다.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전택궁(田宅宮)도 같이 봐야 합니다. 앉는 자리, 밥그릇, 누구 방을 치워 주는지 같은 작은 일에서 편애가 드러나고, 그런 일은 매일 마주칩니다. 이럴 때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함께 공간도 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방은 내가 관리하고, 밥상에서는 이 이야기를 되도록 꺼내지 않는 식입니다.
대한이 부모궁이나 형제궁으로 가면 묵은 일이 다시 열리기 쉽습니다
대한(大限, 10년 운)이 부모궁으로 가면 어른을 돌보는 일, 집안의 결정, 누가 집에 불려 가는지 같은 일이 예전에 몫을 나누던 방식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대한이 형제궁으로 가면 형제자매가 함께 돈과 집, 어른 문제를 처리하면서 편애가 구체적인 일로 드러납니다. 유년(流年, 한 해 운)이 둘 중 한 궁에 겹치면 재산 분할, 돌아가며 나서는 일, 누가 서류에 서명하는지 같은 일이 더 잦아집니다. 시간 흐름을 보는 법은 대한·유년 보는 법을 참고하세요.
이럴 때는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증명하려 하기보다 몇 가지를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돈은 어떻게 낼지, 집에는 누가 언제 돌아가며 갈지, 어떤 말은 더 이상 해명하지 않을지 정해 두세요. 명반으로는 편애가 어느 궁에서 오는지, 묵은 일이 언제 다시 불거질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공평해질지는 명반이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