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돈 못 받을 때, 자미두수 재백궁·노복궁으로 보는 신용
빌려준 돈 못 받을 때 자미두수 명반에서 먼저 볼 세 자리를 정리합니다. 노복궁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재백궁으로 내가 왜 돈을 내줬는지, 형제궁으로 내가 돌려 달라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일을 자미두수(紫微斗數) 명반(命盤)이 대신 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빌려준 돈을 못 받는 경우, 명반에서는 세 자리에 걸리는 일이 많습니다. 노복궁(奴僕宮)은 돈을 어떤 사람에게 맡겼는지, 재백궁(財帛宮)은 왜 돈을 내주게 되었는지, 형제궁(兄弟宮)은 또래와 무언가를 나눌 때 말을 꺼내는 데 익숙한지를 봅니다. 이 세 궁을 함께 맞춰 봐야 재촉해야 할지, 증빙을 보완해야 할지, 손절해야 할지가 가려집니다.
먼저 노복궁: 돈을 어떤 사람에게 맡겼나
노복궁은 친구, 동료, 함께 일하는 사람을 보는 자리이고, 요즘은 교우궁이라고도 부릅니다. 빌려준 돈도 대개 이 자리를 통해 나갑니다. 천동·태음이 노복궁에 있으면 마음이 약하고 얼굴 붉히기를 싫어해서, 돈 얘기가 입가에서 맴돌기 쉽습니다. 거문성이 노복궁에 있으면 말은 분명하게 하지만, 재촉하는 순간 말다툼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탐랑·염정이 노복궁에 있으면 친분과 자리 분위기가 얽혀 있어서, 돈을 빌려주는 이유가 "아직 사이가 좋으니까"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복궁에 화기(化忌)가 있으면 빌려준 돈을 못 받는 아픔을 유난히 깊게 느낍니다. 상대를 내 사람처럼 여겨 빌려주고 또 빌려주거나, 상대가 기다리게 하고 또 기다리게 하며 약속을 거듭 바꾸는 식입니다. 화록(化祿)은 인정과 자원이 가까워진다는 뜻이라 문은 열려 있지만, 언제 갚을지는 그래도 분명히 물어야 합니다. 화권(化權)이 노복궁에 들어오면 친구 사이에서 규칙을 정하는 역할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돈을 빌려줄 때 친분만 믿고 조건을 말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나중에 말을 꺼내기가 가장 어렵고 관계가 그대로 답답하게 굳어 버립니다. 친구 관계를 읽는 법은 절친, 동료, 귀인과 소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복궁에 경양(擎羊)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는 거절하기 어렵고, 나중에 돌려 달라고 할 때 충돌이 생기기 쉽습니다. 타라(陀羅)가 보이면 상환이 자꾸 미뤄집니다. 지공·지겁(地空·地劫)이 보이면 말로 정한 날짜가 어긋나기 쉬우니, 문서로 남기기 전까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재백궁: 나는 왜 돈을 내주었나
재백궁은 돈 앞에서 내가 처음 보이는 반응을 봅니다. 재백궁에 화기가 있으면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는 걸 증명하려 하거나, 도와주는 것으로 불안을 누르려 하기 쉽습니다. 무곡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대체로 계산이 분명하고, 빌려주더라도 기록을 남기는 편입니다. 파군이나 탐랑성이 재백궁에 있으면 씀씀이가 헐거워서, 빌려줄 때는 시원하게 내주고 나중에야 나도 빠듯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재백궁에 주성이 없는 공궁(空宮)이면 맞은편 궁인 복덕궁(福德宮)의 별을 빌려 봅니다. 돈을 쓰고 빌려주는 성향은 복덕궁에 어떤 별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복덕궁에 천동·태음이 있으면 내 마음이 편하자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덕궁에 무곡·탐랑이나 염정·탐랑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는 선뜻 내주지만, 나중에야 내 자금 사정도 빠듯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직 빌려줄 여유가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놓는다면 대개 복덕궁이 작용하는 것이고, 실제로 손에 여윳돈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백궁의 삼합은 명궁(命宮)과 관록궁(官祿宮)입니다. 빌려준 돈을 일과 관련된 인정이나 협력 선지급금처럼 여기면서 장부는 공적인 일로 기록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관록궁 쪽 흐름이 끌어당기는 것이니, 기한과 증빙을 따로 챙겨야 합니다. 명궁은 돈 얘기를 꺼낼 때 계산을 먼저 하는지 의리를 먼저 앞세우는지를 봅니다. 돈이 들고 나는 습관을 나눠 보는 법은 재물운 체질 보는 법에 있습니다.
형제궁: 또래와 돈을 나누던 옛 습관이 되풀이됩니다
노복궁의 대궁(對宮, 맞은편 궁)은 형제궁입니다. 동창, 동료, 형제자매와 무언가를 나눌 때 말을 꺼내는 데 익숙한지와, 돈을 빌려준 뒤 재촉할 수 있는지는 같은 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형제궁에 화기가 있거나 살성(煞星)이 보이면, 빌려준 돈을 못 받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상대가 당연히 알아주리라 생각하고, 상대는 내가 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천상성이 형제궁에 있으면 공평함과 체면을 중시해서, 셈이 흐려지면 먼저 속으로 삭입니다. 칠살이나 파군이 형제궁에 있으면 말을 꺼내는 순간 싸우는 것처럼 되니 아예 재촉하지 않게 되고, 결국 떼인 돈이 됩니다. 함께 장사를 할 때 어떻게 대비할지는 동업 전에 노복궁부터 보기를 참고하세요. 돈을 빌려주는 관계는 동업보다 더 얇은 관계라서, 상환 날짜와 증빙이 더 필요합니다.
반대로 내가 빌리는 쪽이거나, 일로 생긴 미수금이라면
내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쪽이라면, 노복궁에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있는지와 재백궁에 드러난 내 자금 사정을 봐야 합니다. 생년사화(生年四化) 화록이 노복궁에 있으면 인정과 자원이 원래 가까운 편이지만, 그래도 상환일은 정해 두어야 합니다. 생년사화 화기가 재백궁에 있으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일 자체가 먼저 내 장부를 상하게 합니다. 유년(流年, 한 해 운)은 그해에 말을 꺼내기 쉬운지 어려운지에만 영향을 줄 뿐, 이 빚을 질지 말지를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거래처 대금, 전 직장, 밀린 급여 같은 미수금은 친구에게 빌려준 돈과 성격이 다르니 관록궁과 부모궁(父母宮)을 봐야 합니다. 계약, 결재, 회사가 이 돈을 인정하는지의 문제입니다. 관록궁에 화권이 있으면 따져야 할 것은 권한과 책임입니다. 부모궁에 화과(化科)가 있으면 서면과 증빙이 비교적 잘 드러납니다. 이런 돈을 친분 문제처럼 재촉하면 방향을 잘못 잡게 됩니다.
돈 얘기를 꺼내기 좋은 때
유년의 화권이나 화과가 노복궁이나 재백궁에 들어오면 말을 분명하게 하고 기록을 보완할 힘이 비교적 생깁니다. 이때 차용증을 쓰고 상환일을 정하기 좋지만, 상대가 꼭 갚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년에 화기가 들면 재촉하는 말투가 지나치기 쉽고, 아니면 내가 또 마음이 약해져 한 번 더 빌려주기 쉽습니다. 대한(大限, 10년 운)이 노복궁을 지나면 그 10년은 친구와 인간관계가 원래 주제이니, 돈이 오가는 일도 중요한 일로 다뤄야 합니다.
대한이 재백궁을 지나면 스스로 규칙을 정하기 좋습니다. 누구에게 빌려줄지, 한도는 얼마인지, 증빙이 없으면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까지 정해 두는 것입니다. 유년에 지공·지겁을 만나면 상대가 약속한 날짜가 또 한 번 어긋나기 쉬우니, 이때는 손절선이 있어야 합니다. 그 선을 넘으면 정식 절차로 넘어가고, 더 이상 친분으로 기한을 늘려 주지 않는 것입니다. 오래된 빚은 대한이 바뀐다고 저절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채권 추심, 어음, 소송은 법률 전문가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내 쪽의 빚을 다 갚을 수 있을지는 빚은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는 결국 증빙과 만기일, 그리고 내가 다음번 돈을 멈출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