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재물

큰 지출 전에 보는 재백궁·복덕궁 — 이 돈, 버틸 수 있을까

큰 지출을 앞두고 이 한 번의 결제로 재백궁이 바닥나지 않는지, 사고 나서 복덕궁이 편안할지를 명반으로 짚어 봅니다.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이 돈을 생활비와 따로 떼어 낼 수 있다는 뜻이지, 명반이 구매를 허락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차를 사거나 가전을 바꾸거나, 강의 패키지를 등록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예약하는 것처럼 몇 달 치 월급이 한 번에 나가는 지출이라면 명반(命盤)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재백궁(財帛宮)에서는 이 돈이 나간 뒤에도 수입이 계속 돌아가는지 봅니다. 복덕궁(福德宮)에서는 사고 나서 마음이 편한지,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지를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버틴다'는 이 돈을 생활비와 따로 떼어 낼 수 있다는 뜻이고, 살지 말지는 결국 본인이 정합니다. 돈을 잘 버는지, 투자를 해도 되는지는 따로 다루었으니 나는 투자에 맞을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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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명반: 재백궁 칸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본인 명반이 아닙니다

먼저 따져 볼 네 가지

큰 지출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그 자리에서 돈을 못 내는 때가 드뭅니다. 대개 그 뒤에 오는 네 가지에서 걸립니다.

첫째, 생활비를 따로 떼어 두었는지입니다. 이 돈이 월세·식비와 같은 통장에서 나가는지, 결제하고 나면 다음 달에 얼마가 남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유지 비용입니다. 정비, 소모품, 월 이용료, 보험, 나중에 되팔 수 있는지까지 따져야 합니다. 이런 비용은 첫 목돈을 치른 뒤에도 계속 빠져나갑니다.

셋째, 후회 기간입니다. 사고 나서 잠을 설치다가 다음 날 액세서리를 또 산다면 대개 마음을 달래는 것이고, 필요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넷째, 할부입니다. 매달 보면 낼 만해 보여도 사실은 한 번에 바닥날 돈을 3년으로 늘려 놓은 것이라,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손이 묶입니다.

재백궁과 복덕궁 보는 법

재백궁의 대궁(對宮)은 복덕궁이고, 삼합은 명궁(命宮)과 관록궁(官祿宮)입니다. 명궁에서는 큰 지출 앞에서 먼저 계산하는지, 먼저 지르는지, 아니면 점원이나 분위기에 끌려가는지를 봅니다. 관록궁에서는 본업 수입이 안정적인지 봅니다. 일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라면 큰 지출이 곧바로 다음 달 월세 부담이 됩니다.

무곡성(武曲星)이 재백궁에 있으면 숫자에 민감해서, 스스로 한도를 정해 두면 대체로 지킵니다. 탐랑성(貪狼星)이나 파군(破軍)이 재백궁에 있으면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그 자리에서 결정하기 쉬우니, 일단 하루 동안 그 자리를 떠나 보는 편이 좋습니다. 천동성(天同星)이나 태음성(太陰星)이 복덕궁에 있으면 사고 나서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는지 계속 곱씹기 쉽습니다. 칠살(七殺)이나 파군이 복덕궁에 있으면 손에 잡은 일 없이 있는 시간을 못 견뎌서, 물건을 사는 것이 빈 시간을 채우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백궁에 주성이 없으면 대궁인 복덕궁의 별을 빌려 봅니다. 이 경우 돈 쓰는 방식이 기분에 크게 좌우됩니다. 공궁(空宮) 읽는 법은 공궁은 어떻게 풀까를 보시면 됩니다.

전택궁(田宅宮)은 재백궁의 삼방사정(三方四正)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돈을 어디서 꺼내 오는지, 곧 저축과 비상금과 집안의 기반을 보는 자리입니다. 지공·지겁(地空·地劫)이 전택궁이나 재백궁에 있으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 돈이 생각보다 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산을 먼저 깎아 놓고 계산해야 합니다. 경양(擎羊)이 재백궁이나 복덕궁에 있으면 서둘러 사기 쉽고, 타라(陀羅)가 있으면 청구서 보기가 겁나서 자꾸 미루기 쉽습니다. 수입·저축·지출 세 층을 어떻게 나눠 보는지는 재물운 체질 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번 10년, 큰돈을 써도 될까

생년사화(生年四化)는 돈과 즐거움을 대하는 오래된 습관을 보여 줍니다. 큰 금액 앞에서 왜 긴장하는지, 또는 왜 충동적이 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대한(大限, 10년 운) 사화는 그 10년만 봅니다.

대한 화록(化祿)이 재백궁에 들어오면 이 10년은 여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큰 물건을 살 기회와 유혹도 함께 옵니다. 화권(化權)이 재백궁이나 복덕궁에 들어오면 결정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판단을 점원이나 단톡방, 배우자·연인의 한마디에 맡기면 나중에 가장 크게 후회합니다. 화과(化科)가 재백궁에 들어오면 '이 정도는 누릴 자격이 있다'를 '지금 살 여력이 있다'와 같은 것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화기(化忌)가 복덕궁에 들어오면 이 10년은 먼저 왜 사고 싶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큰돈을 써서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들면 대개 가계부부터 무너집니다.

대한 화록이 전택궁에만 떨어지고 재백궁·복덕궁의 삼방사정 어디에도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이 10년에 느끼는 여유는 대개 집안의 기반이나 부동산에서 오는 것이고, 현금 흐름까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기반으로 즐거움을 위한 큰 지출을 치르는 일은 특히 보수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록과 기를 어떻게 이어 읽는지는 순환록기란을 참고하세요.

올해 카드를 긁어도 될까

대한이 재백궁을 지나면 이 10년은 돈 쓰는 규칙을 새로 정해야 합니다. 한 번에 최대 얼마까지 쓸지, 얼마마다 가계부를 맞춰 볼지, 어떤 돈에는 손대지 않을지를 정합니다. 복덕궁을 지날 때는 먼저 왜 사는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전택궁을 지날 때는 이 돈이 저축을 바닥내지 않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관록궁을 지날 때는 일이 아직 바뀌는 중이라 큰 지출을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삼기에 맞지 않습니다. 천이궁(遷移宮)을 지날 때는 교통비나 두 지역을 오가는 생활, 이사 비용이 먼저 예산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차가 필요해서 사려는 건지 체면 때문인지는 차를 사야 할까에서 다룹니다.

유년(流年, 한 해 운)은 그해에 계약서에 서명해도 되는지를 봅니다. 유년 화록이 재백궁이나 복덕궁에 들어오면, 돈이 넉넉할 때일수록 생활비부터 옮겨 두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유년 화기가 재백궁이나 복덕궁에 들어오면 이해에는 고정 지출을 새로 늘리지 마세요. 사고 싶은 물건은 한 달 미뤄 두었다가 다시 봅니다. 유년에 공겁을 만나면 아직 들어오지 않은 돈으로 결제하지 마세요. 시간 흐름을 읽는 법은 대한·유년 보는 법을 보시면 됩니다.

거꾸로 맞춰 볼 수도 있습니다. 후회했던 지출 하나와 실제로는 감당해 냈던 지출 하나를 골라, 그때 대한과 유년 사화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봅니다. 들어맞는다면 이 읽는 법을 다음 지출에 써 볼 만합니다.

사거나, 기다리거나, 한도부터 적거나

다음 조건이 모두 맞으면 사도 됩니다. 필요가 진짜이고, 재백궁에서 이 돈을 떼어 낼 수 있고, 복덕궁이 사고 나서도 편안하고, 본업 수입이 예측 가능하고, 저축을 다른 구멍 메우는 데 쓰지 않은 경우입니다. 다만 유지 비용부터 다 계산해 두세요.

복덕궁이 물건을 사서 기분을 달래려는 상태이거나 수입이 아직 흔들린다면 일단 기다립니다. 생활비와 사고 싶은 물건에 쓸 돈을 다른 통장으로 나눠 두세요. 2~3주가 지나도 여전히 사고 싶고 가격도 받아들일 만하면 그때 사면 됩니다.

대한이 재백궁이나 복덕궁을 지나지 않는데 유독 어느 한 해에 사고 싶다면, 한도와 숙려 기간, 이 돈이 어느 통장에서 나갈지를 먼저 적어 두세요. 할부, 대출, 계약은 금리와 현금 흐름으로 따져야 합니다. 명반이 짚어 줄 수 있는 것은 어느 단계에서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운지입니다.